회복경험담
도박경험자(도박자) [성인] 지금 이 순간, 나는 제일 행복한 사람
안녕하세요 도박중독자이자 현재 회복자 김긍정이라고 합니다.
공동체에서 그냥 저는 도박중독자라고 별 생각 없이 자신을 소개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회복자 성장대회에서 많은 분들앞에서 표현하려고 하려니까 약간의 민망함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감정 상태를 보면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선 내가 도박중독자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요즘도 제 주위 또는 메스컴 같은 곳에서 도박하다가 망했다, 자살했다 등등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끔씩 들을 때 마다 지금 단도박을 하고 있는 제 자신에게 항상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밖으로 돌려보면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내가 도박을 하던 모습처럼, 평상시에도 아무렇지 않게 도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아직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단도박을 하고 있는 저를 축하해주고 또 부러워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직도 여전히 저를 바퀴벌레 보듯이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도박을 즐길 때 저의 모습을 기억하면 저는 최악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이 말하기를 예전에 제가 도박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제가 벌써 폐인이 되었거나 죽었을 것이라고 수군대거나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생각한대로 되지도 않았고 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회복담을 적으며 저의 도박문제가 심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저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승부욕이 강했고 정말 지기 싫어하는 아이였던것 같습니다. 여느 도박중독자처럼 짤짤이, 판치기 등을 좋아했고 돈을 잃으면 본전 생각에 돈을 따면 더 따고 싶었고, 돈을 완전히 잃어도 돈을 빌려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도박문제의 시작이었을까요?
저의 본격적인 도박생활은 2008년 첫 사회생활을 시작 할 때부터 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박활동을 하는 동안 저는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사채, 핸드폰 개통, 지인 빚 등 몇 십 군데에 이르자 당장 1,000만원을 벌어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도박 앞에서 서서히 작아지는 모습에 너무 싫었지만 도박 앞에 무력함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2018년 이혼을 하였습니다. 도박으로 인하여 이혼을 하였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에 더 이상 와이프를 만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2021년 1월 25일 처음으로 이곳 다시맑음 치료공동체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주식그래프에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되고 불확실한 1%에 100%를 걸고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고, 어디에 돈을 빌릴까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직도 저는 채무의 압박은 있지만 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치료공동체와 센터에서 주관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열심히 다닌 결과 그 또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치료공동체 생활 5개월 동안 그리고 저의 단도박 3년 6개월 여 동안 생각들과 변화들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도박으로부터 무력함을 인정하고 시인하였습니다.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하지만 도박만큼은 이길 수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인정하기까지 너무 많은 것을 잃은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치료공동체를 통해서 조금씩 찾아가고 회복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도박빚을 아까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는데 있어서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수업료이지만 현재까지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앞으로 다시맑음 치료공동체는 특별한 일이 있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는 이상 빠지지 않고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5개월 동안 이사, 건강이상으로 인한 이유 외에는 그리고 수료하고 난 뒤에도 저는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참석하였습니다. 치료공동체에서는 개근을 한다고 해서 상을 주지 않지만 열심히 참석하는 만큼 개인회복과는 비례하리라 믿습니다.
“회합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다” 라고 했습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회합의 참석만으로 모든 것을 이루기를 바란다면, 과외만 한다고 성적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학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 선생님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입니다.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도박으로부터의 유혹을 멀리할 수 있었고, 좋은 생각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회복과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긍정적인 생각과 화를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짜증나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도박중독자는 그 화를 다른 곳에 풀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생각만 유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내가 옳으면 화낼 필요가 없고, 내가 잘못했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라고 간디는 말했습니다. 너무나 옳은 말 인 것 같습니다. 이 말만 머릿속에 기억한다면 화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현재까지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 저로 인한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생에서는 도박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화목한 가정을 재건하겠습니다.
제가 치료공동체에 다니는 목적은 당연히 단도박이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 라고 생각합니다. 단도박만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줄 알았지만, 일부의 빚만 해결할 뿐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변화하려는 노력 없이는 잃어버린 신뢰를 찾을 수 없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가족에게 상처를 아물게 할 수 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라고 에브러험 링컨은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행복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 하는데, 그것은 바로 만족이라고 합니다. 큰 행복이라도 만족이 없으면 불행이고, 아주 작은 행복도 만족이 있으면 큰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안전하지만 그것은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고 합니다. 하루하루에 살자고 하는 우리에게 의미없이 사는 하루하루에 멈춰있지 않길 바래봅니다. 속도가 중요한건 아닙니다. 방향이 정해져 있으면 그 길을 따라 천천히 전진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는 단도박을 하면서 도박으로부터 아주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도박으로부터의 유혹은 항상 내 곁에 있었습니다. 연차가 쌓이면서 도박으로부터 멀어지고 안전지대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도박으로부터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보호막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얼마나 단단한 보호막을 만들었느냐에 따라서 다시하냐 안하냐의 미묘한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두꺼운 보호막이라도 그것이 스티로폼이라면 무용지물이 아니겠습니까? 조그마한 틈도 없이 열어도 열리지 않는 보호막을 설치하기 위해 저는 공동체 생활에 그리고 도박활동 예방단, 더 나아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생활에 더 빠져 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언제가 가장 행복하냐고 물어보신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 이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도박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지만, 힘들 때 위로해주고,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축하 해 주는 든든한 선생님들이 여기 계시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유리의 거울과 같아서 한번 금이 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신뢰에 금이가는 일로 제자신과 선생님들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김긍정이 되겠습니다.
저와 같은 도박문제로 힘들어하시는 여러분! 그동안 쉬지 않고 도박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죠?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기나긴 휴가를 떠나보세요.
출처: 2021년 회복자 성장대회 수기집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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