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경험담
도박경험자(도박자) [성인] 다시하는 삶, 함께하는 삶, 다시 함께
강원랜드에 처음 출입을 시작했을 때의 저는, 믿었던 거래처의 배신으로 사업이 어려워진 상태였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강원랜드를 방문하였고 그 이후, 머리를 식히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생각으로 월에 한 두 번 정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사업은 어려워지고 직원월급을 주기도 어려운 상태에서 저는 강원랜드 출입 횟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큰 돈을 따 직원 월급문제를 해결하는 행운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 때의 행운이었고, 이후에는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힘들면 카지노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월에 한 두 번이 아닌 거의 강원랜드로 출근하듯이 도박에 맛을 들이게 되자 생각도 깊게 하지 않고 매사 즉흥적으로 일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사업도 가족도 형제도 친구를 비롯 모든 걸 다 잃어버리고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아내와도 결국 이혼하게 되었고, 현실에서 도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는 더욱 더 카지노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시간만큼은 모든 걱정과 근심을 잊어버릴 수 있었고 시간도 매우 빠르게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그동안의 삶을 포기하고 주변과 단절한 채 서류가방 하나 달랑 들고 사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도박에 빠졌던 그 기간은 제 인생의 암흑기였습니다.
사북에 내려오고 전문 갬블러가 되고자 마음먹고 모든 것을 거기 집중하고자 생활도 단순화 시키고 각 게임별로 분석 및 필승전략도 세우며 저는 더욱 더 카지노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러나 항상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돈을 따기는커녕, 남았던 조금의 돈조차 잃게 되고,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고 생활도 점점 비참해져갔습니다. 결국 저는 3년 동안 이런 암흑 같은 시간을 거치고 ‘단도박’을 결심하고 생계수단으로 택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건 ‘운동’과 ‘종교’였습니다. 저는 매일 1-2시간씩 근처 리조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였고 혼자 사북에서 보내는 삶이 힘들 때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문제없이 단도박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당시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택시가 저에게 재발의 도화선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생계수단으로 택시운전을 하려고 마음먹고 법인택시회사에서 일하면서 개인택시자격을 취득하려고 노력했으나 당시 택시노조결성을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또 개인택시자격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돈이 턱없이 부족해 저는 예전처럼 다시 카지노 생각이 났습니다. 부족한 돈을 충당해 개인택시자격을 구입하자고 합리화하고 무작정 게임하지 말고 상한선인 2,000만원을 설정하고 이 돈으로 2,000만원을 따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결국 저는 2,000만원을 10일 만에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결국 저는 돈을 딸 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고 법인택시회사에도 복직을 하게 되어 카지노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다시 단도박을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영구출입정지를 신청하진 않았습니다.
제 마음 한구석에는 나이가 더 들면 경로당에서 노년을 보내기보다 카지노에 가서 블랙잭에 소액배팅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17년 우연히 사북지역의 주민아카데미를 수강하고 도시재생활동가로 활동을 하면서 두 명의 지역주민이자 현재는 저의 스승이자 멘토인 ‘김○영’선생님과 ‘김○심’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두 분을 만나고 교류를 하며 저는 제가 이 지역(사북)에 정착해서 살아야겠다는 강한 이유와 또 인생의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역 축제장에서 극단 광부댁의 연극 ‘탄광촌아라리오’를 보고 지역민의 열정에 감탄하고 광부댁 대표인 ‘김○심’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저도 광부댁의 단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연로한 단원들이 잘 하지 못하는 행정업무를 담당하며 단원들과 저를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저 자신도 진정한 회복을 마음먹으며 강원랜드 영구출입정지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저는 영구출입정지 상담을 성실하게 이수하고 그 과정에서 회복자밴드를 통해 ‘색소폰’도 배우고 연계된 협동조합 설립관련 교육을 통해 광부댁협동조합을 설립하며 도박 외에 새로운 즐거움을 얻고 회복자이자 지역주민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박으로 인해 인생의 암흑기를 겪고 힘든시간을
겪었지만 저는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인생의
멘토를 만나고, 강원랜드 클락 및 정선도박문제
회복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보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회복자이자 광부댁협동조합의 총무로서 회복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가교역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2021년 회복자 성장대회 수기집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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