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재활

회복경험담

도박경험자(도박자) [성인] 단도박이 주는 힘

작성일2024-10-25 조회수99

부모님이 처음 저의 도박 문제를 인지하셨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도박이라는 행위에 익숙해져 도박은 나의 인생에 더 깊숙이 파고들어왔고, 더는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하신 부모님은 제가 근무하던 군부대에 요청하여 폐쇄 병동에 입원하는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저 또한 같은 생각으로 입원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폐쇄 병동에서 도박을 완전히 끊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이야기할 시간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 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을 알게 되었고, 그곳을 방문한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도박에 대해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쏟았지만, 도박중독자를 이해하고 공감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원망의 화살이 도박중독자인 저에게 날아왔고, 저는 혼자 센터를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몇 번의 재발을 거쳐 부모님도 차츰 도박중독이 어떤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워가셨고 같이 노력해 보자고 먼저 손 내미셨습니다. 저는 그 손을 잡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합니다.

 

물론 저의 곁에는 같이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를 다니는 동료들과 상담 선생님들, 제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같이 나와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자연스레 원망과 두려움에서 희망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 끊어가고 있다고 믿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도박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자유가 주어지면 그에 따른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저를 통제해 주던 방법들을 하나둘씩 저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에 저는 또다시 배신하며 도박하였고,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부모님께 요청하였습니다.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그렇게 부모님은 물질적인 방법이 아닌 저를 다시 통제하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 주셨고, 그 결과 저는 다시

단도박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의 마음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다른 도박중독자들의 가족들과 같이 아파해 주고 웃어주는 평범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믿어주고 함께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단도박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막 단도박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도박중독자들에게 같이 가보자고 손을 내밀 수 있는 그런 회복자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2023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회복수기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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