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Korea Problem Gambling Agency

저는 5남매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형님 세 분과 누님은 저와 나이 차가 많이 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늘 혼자였던 것 같습니다. 성격은 내성적이고 소심하나 즉흥적이고 승부욕이 강해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소한 내기를 좋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이 저의 도박중독의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0대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30대에 결혼을 했지만 월급이 얼마 되지않아 돈에 대한 갈망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회사 동료에게 경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귀가 솔깃해지며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도박중독의 시작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년 넘게 중독자의 삶을 살면서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과 제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2003년, 처음으로 재정적인 압박이 들어왔습니다. 1차 변제금을 부모님께서 모두 갚아주셨으며, 저는 아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조금 반성할 시간을 갖다가도 얼마 후 다시 재발을 겪고, 2010년 또다시 재정 압박이 들어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또 변제해 주셨고 다시는

경마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주말마다 경마를 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저는 쉽게 중독의 길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습니다.

2022년 10월, 저는 결국 바닥을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집에는 각종 고지서와 은행의 빚 독촉 우편물이 쌓여 갔고, 월급 통장에는 차압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은행에서는 집으로 찾아와 빚 독촉을 했습니다.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무관심하게,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무책임하게 살았습니다.

2023년 3월, 16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더욱더 절망의 나락으로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신용회복위원회 개인 워크아웃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광진구에 있는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갔습니다.

상담 받을 때, 경마로 인해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고 말하니 충무로에 있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4주간 교육을 받고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계기로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성실하게 교육을 받고, 이수증을 제출했습니다.

교육 중에 제가 겪고 있는 경마 중독이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 마지막 차에 담당 선생님께 개인 상담을 문의하게 되었고 흔쾌히 상담할 수 있다고 하셔서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정말 끊어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상담을 시작

했습니다.

4월부터 경마를 중단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압박이 심했던 것들이 점차 안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주머니에 돈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사실 저는 하루살이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월급날이 되면 생활비를 조금 남겨두고, 모든 자금을 경마에 걸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날을 거지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니 내 주머니에 돈이 모이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많은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돈이 모이니 9월에 다시 경마장을 찾는 실수 아닌 재발을 했습니다. 얼마간 단도박을 했으니 스스로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선생님께 사실대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실수와 재발에 대해 말씀해 주시며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 보자고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단도박 27일째입니다. 하루하루 절박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큰 도움을 주신 센터 담당 선생님과 충무로 G.A. 협심자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2023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회복수기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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